
뉴스만 틀면 심심찮게 들려오는 사자성어, 혹세무민(惑世誣民). 솔직히 '대충 나쁜 뜻이겠거니' 감은 오는데, 누가 뜻을 물어보면 선뜻 설명하긴 애매하시죠? 괜찮습니다. 정상이에요.
오늘 딱 1분만 투자해서 그 애매함을 확신으로 바꿔보자고요.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할 수 있도록, 거창한 설명 대신 간단한 퀴즈로 시작합니다. 집중!
깜짝 퀴즈: 혹세무민(惑世誣民)의 진짜 뜻은?
자, 다음 중 '혹세무민'의 올바른 뜻을 골라보세요.
- 세상 물정에 어둡고 백성을 괴롭힘
- 세상을 현혹하고 백성을 속임
- 세상의 근심을 백성들이 대신 짊어짐
- 세상 돌아가는 꼴이 답답하여 백성들이 눈물을 흘림

... 정답은?
네, 아주 당연하게도 2번 '세상을 현혹하고 백성을 속인다' 입니다. 너무 쉬웠나요? 😉
혹시라도 틀렸다면 지금 알면 됩니다. 이 사자성어, 한자 뜻만 알면 사실 별거 아니거든요.
- 惑 (미혹할 혹): 홀리다, 헷갈리게 하다
- 世 (세상 세): 말 그대로 세상
- 誣 (속일 무): 거짓으로 꾸며 속이다
- 民 (백성 민): 국민, 사람들
자, 이걸 그대로 이어 붙이면? '세상을 홀려(惑世) 백성을 속인다(誣民)'. 끝. 간단하죠? 그릇된 사상이나 사이비 종교 같은 걸로 사람들 낚아서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는, 딱 그런 그림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근데 이 말, 대체 누가 처음 썼을까? (TMI 주의)
이렇게 살벌한 말을 처음 쓴 사람은 의외로 먼 나라, 명나라의 '유약우'라는 환관이었습니다.
이 양반이 어릴 때 유교 사상에 푹 빠져 있었는데, 당시 주변에서 유행하던 불교가 영 아니꼬왔던 모양입니다. 유교적 관점에서 보니 불교의 가르침이 '이거 완전 사람들 홀려서 속이는 거 아냐?' 싶었던 거죠. 그래서 자기가 쓴 『작중지』라는 책에 불교를 비판하면서 "이거야말로 혹세무민이니 없애버려야 한다"고 쓴 게 시초가 됐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특정 사상을 가진 사람이 반대편 사상을 '디스'하려고 만든 말이었는데, 워낙 어감이 착 붙어서 지금까지 널리 쓰이게 된 셈입니다.
우리 역사 속 '혹세무민' 빌런들
이 '혹세무민'이라는 키워드는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주로 지배층이 새로운 사상이나 세력을 찍어 누를 때 '국가 공인 딱지'처럼 활용했죠.
- 조선 후기 천주교: "조상님 제사도 안 지내고 남녀가 한 방에 모여? 너 혹세무민!" 이라는 명분으로 엄청난 박해를 받았습니다.
- 동학(東學): '사람이 곧 하늘이다(인내천)'라는 파격적인 사상을 내세운 동학의 교주 최제우 선생 역시 "백성들을 속여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이 죄목으로 결국 처형당했습니다.
물론 당시 기득권의 입장에서 본 해석이니, 지금의 시선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겠죠?
마무리하며
자, 이제 '혹세무민'이라는 말을 들으면 머릿속에 확실한 그림이 그려지실 겁니다. 그냥 '그럴싸한 개소리로 사람들 낚아서 판을 흔드는 짓' 정도로 요약해두면 평생 까먹을 일은 없을 거예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과연 21세기의 '혹세무민'은 어떤 모습일까요? 자극적인 제목으로 조회수를 올리는 가짜뉴스 유튜버? 아니면 달콤한 말로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 어쩌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우리 모두의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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